책 출판제의, 그리고 마크 미너비니 한글책 출판 희소식

지난 주말 국내에선 가장 큰 투자 서적 전문 출판사에서 출판 제의가 왔습니다. 설레긴 했지만, 과연 제 글이 드러내 놓고 출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껏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마크 미너비니 한글 번역서 출간을 앞두고 시장 조사하는 과정에서 제 블로그 글이 출판사 관계자 분이 봤던 모양입니다.

아직 연락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주식 투자와 관련해 지금껏 써 온 제 글이 뭔가 저 만의 독창적인 주식 투자기법을 다루거나 소개하는 것이 아닌지라, 잘 아시는 것 처럼 마크 미너비니, 윌리엄 오닐, 댄쟁거, 니콜라스 다바스의 매매기법을 풀어서 설명하는 해설 성격의 글이 전부인지라 좀 고민되는 지점이긴 합니다.

꾸역 꾸역 어떻게든 책 한권이야 어슬픈 내용으로 채워 넣거나 할 수야 있겠지만, 기왕 작업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된 책, 그러니까 한 시기, 계절만 풍미하고 마는 그런 책이 아니라, 가능한 오래 두고 읽히는 그런 주식 투자의 기본 바이블로 손 꼽힐만한 그런 책을 써도 쓰고 싶다는 게 제 생각인데…

이건 현재의 수준에선 능력 밖이라 당장은 어려울 것 같고 그렇지만, 바이블 까지는 아니어도 스테디한 책이지 않으면 쓰지 않는 것이 종이 낭비를 줄이는 것이란 생각도 있고 그렇습니다.

지금은 아직 스스로가 그 수준에 가 닿아있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넌 생각이 너무 많아 하던 지인의 생각이 떠오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ㅋ 타고나길 이렇게 타고난지라..

출판사 출간제의

마크 미너비니 한글 번역서 출간 예정, 희소식!

게다가 국내 주식 투자자 분들에게 한가지 좋은 소식은 마크 미너비니 첫 책이 서점에서 판매 될 것 같습니다. 알고보니 제게 출판 제의를 해 준 곳에서 마크 책 번역 출판 작업을 했더군요. 아무튼 마크 미너비니의 한글 번역서를 기다리시던 분들께는 희소식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살짝 더 추가해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은, 사람들은 좀 쉽게 착각합니다. 주식 고수가 쓴 한 권의 책을 사서 읽으면 나도 금방 그 사람처럼 주식 실력이 엄청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마크 미너비니 책 읽기를 강추하고 또 엄청나게 추천은 하지만, 그 책 한권으로 고수가 되지는 못 합니다.

제가 이전에 차트 북(Chart Book) 발송하면서 메일에서 잠깐 언급했던 내용 기억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마크 미너비니 책은 아마 지금까지 50번은 넘게 족히 읽었을 겁니다. 지금도 틈틈히 들여다 봅니다. 물론 첫장부터 보는 것은 아니고, 핵심 내용만 반복해 봅니다.

초기에는 그렇게 수십번 읽고 나서도 실력은 한동안 고만고만했습니다. 주식 차트보는 실력은 성장한 것 같은데, 실제 매매에서의 성과로는 바로 이어지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그러다 보면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마크도 별거 없네 하고, 기껏 열심히 배우고 익힌 매매기법 자체를 또 바꿉니다.

물론 개인 입장에야 나름 합리적인 선택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어느 정도 배우다 말다 하는 식으로 또 다른 매매기법으로 넘어가게 되면 영영 제대로 된 주식 투자 방법은 못 배우게 됩니다.

지금이야 그때 왜 내 실력 성장이 더디고 무르익지 않았는지 그 원인을 잘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아리에 우물이 채워지듯 주식 투자 지식과 실력도 늘어간 것은 사실입니다.

어느 정도의 임계점에 다다르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점들이 있는데, 그건 또 지식으로 잘 전달할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지 싶습니다.

아무튼, 꾸준히 공부하는 동안에는 내 항아리에 물이 차고 있는지 인식하기 힘듭니다. 그게 흘러 넘칠 때 본격적인 투자 실력이 성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책 한 권으로 엄청난 변화를 기대하는 욕심 보다는(단번에 뭐가 될거란 생각에 책을 읽었지만 실망이 클까봐서 미리 단도리 치는 중입니다.) 꾸준히 쌓아가는 담금질식 주식 공부를 지금처럼 병행해 나가야 합니다.

매매기법 그 자체는 만능이 아닙니다.

주식 투자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는 매우 시스템적으로 잘 설계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대 대부분 매매시점 찾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죠. 물론 과거에 저 또한 그랬으므로 그 심정이야 너무 잘 이해합니다.

주식 투자 매매원칙(룰셋설정)

그런데 주식 투자는 생각보다 종합적인 시스템 사고를 하지 않으면 꾸준한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시스템 사고란 매매원칙을 말하는 것인데요.

예를들면, 위 다이어그램은 제가 자주 언급하는 주식 매매원칙인 룰셋(Rule-Set) 만들기에 관해 이야기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이미지입니다.

홈페이지에 마크 미너비니 영상 번역한 글 보신분들은 잘 알겠지만, 마크와 데이비드 라이언이 한 말은 대부분 매매원칙인 룰셋을 만들라는 것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를테면 어떨 때 매수하고 어떨 때는 또 매도하는 것이 좋은지 또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는 다 원칙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나만의 매매기법에는 매매타점 찾기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실 룰셋 만들기와 관련해 초고를 작성해 둔게 있는데, 글로 풀려니 좀 애매한 지점들이 많아서 일단은 보류 중 입니다만…

최소한 저 정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올바른 투자가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저 개념을 다 외우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에서 습관화 된 것들이라 절차적으로 딱딱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단지 할게 많이 보이는 것은 한 장표에 나열해 표현하다 보니 그런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크 미너비니 책으로 나중에 주식 공부를 하시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계속해서 밀고 나가시란 의미에서 이상한 내용으로 끝맺음 해 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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